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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정보

3살 어린이집 적응 5일 일지, 11개월 때랑 왜 이렇게 다를까

 

회사 동료가 아이 어린이집 적응 문제로 고민하고 있어,

저도 기억을 떠올리며 그당시 마음이 새록새록 올라오며 글 작성해봅니다.

 

 

저희 아이는 돌 전인 11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녔어요.

원래 사교성이 좋은 성향이라 그런지 적응 기간이랄 것도 거의 없이 금방 자리를 잡았고, 그때 기억 때문에 저는 어린이집 적응을 좀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가 세 돌이 됐을 때 이사를 하면서 새 어린이집으로 가게 됐는데, 이번에도 당연히 금방 적응할 거라 믿었던 게 완전히 빗나갔어요. 등원 첫날부터 아이가 엉엉 울면서 "집에 갈래"를 반복하는 걸 보면서, 적응은 나이나 성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제대로 배웠어요.

 

1. 11개월, 첫 어린이집은 생각보다 쉬웠어요

성향이 사교적인 아이라 그런지, 적응 기간이랄 것도 거의 없었어요. 돌도 안 된 아기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보내보니 낯가림이 거의 없는 편이었어요. 며칠 등하원을 반복하니 금방 선생님 품에 안겨서 손을 흔들어줄 정도였고요. 그래서 저는 이 아이는 적응을 잘하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어요.

 

 

 

2. 세 돌, 이사로 다시 시작된 적응기

이번에도 당연히 금방 적응할 줄 알았는데, 완전히 다른 시작이었어요. 이사 때문에 다니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새 어린이집으로 가게 될 때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이미 어린이집 경험이 있고, 성향도 사교적이니까요. 그런데 등원 첫날, 원 문 앞에서부터 아이가 엉엉 울면서 "집에 갈래"를 반복하는 걸 보고 완전히 다르다는 걸 실감했어요.

 

3. 적응 5일 일지

그날그날 상황이 눈에 띄게 달라져서, 하원 시간을 기준으로 남겨봤어요.

- 1일차: 등원하자마자 엉엉 울며, "집에 갈래"만 계속 반복
- 2일차: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가 원에서 연락이 와서 데리러 감
- 3일차: 점심까지는 먹고 하원
- 4일차: 낮잠까지 자고 하원
- 5일차: 비교적 안정적으로 하루를 보냄

일지로 적어놓고 보니 하루하루 조금씩 늘어난 게 보이는데, 그 당시엔 하루하루가 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4. 왜 이번엔 유독 힘들었을까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데, 11개월 땐 기억이나 애착이 아직 뚜렷하게 자리 잡기 전이라 새로운 공간에 대한 거부감 자체가 적었던 것 같아요. 반면 세 돌쯤 되면 이전 어린이집, 이전 친구들, 이전 선생님에 대한 기억과 애착이 이미 단단하게 자리 잡은 상태라, 왜 갑자기 낯선 곳에 나를 두고 가는지 아이도 분명하게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주변에서도 어린이집을 옮기거나 처음 보낼 때 이 시기에 유독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5. 적응 기간에 도움이 됐던 것들

저는 적응이 길어질까 봐 아예 회사에 일주일 정도 연차를 냈어요. 데리러 가는 시간이 언제 바뀔지 몰라서 마음이 급했던 게 컸던 것 같아요. 그 외에 실제로 도움이 됐던 건 이런 것들이에요.

 

1. 집에서부터 쓰던 애착인형을 그대로 가방에 넣어준 것
2. 엄마·아빠 사진이 담긴 작은 포토카드를 가방 안쪽에 넣어둔 것
3. 등원 전에 짧게라도 "오늘은 밥 먹고, 낮잠 자고, 오후 간식 먹으면 데리러 올게" 하고 그날 일과 순서로 구체적으로 말해준 것

 

 

6. 엄마도 같이 적응하는 시간이더라고요

 

아이가 힘들어하는 걸 보는 것도 힘들지만,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엄마도 같이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딱 이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분이라면, 5일차쯤부터는 대부분 한결 편해지니 조금만 더 버텨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