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즈음 되면 이제 조금 덜 아프고 무사히 지나가려나 싶었는데,
오히려 돌 전후로 한 번씩 크게 아프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많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돌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갑자기 열이 39도 가까이 올라간 적이 있어요.
전날까지만 해도 잘 놀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고, 콧물이나 기침 같은 특별한 증상도 거의 없었어요.
열만 계속 나니까 대체 어디가 아픈 건지 알 수 없어서 오히려 더 불안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소아과 상담도 받으면서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볼게요.

돌 지나고 갑자기 시작된 고열
전날까지 평소처럼 잘 놀던 아이가 다음 날 아침부터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어요.
체온을 재보니 어느새 38도를 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39도 가까이 올라가더라고요.
그런데 콧물이나 기침, 설사 같은 다른 증상은 거의 없었어요.

아이에게 열만 계속 나다 보니 부모 입장에서는
'감기인가?', '어디가 아픈 건가?', '병원에 바로 가야 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더라고요.
특히 어린아이는 어디가 아픈지 정확하게 말할 수 없으니 열이 나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커지는 것 같아요.
돌치레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돌발진일 수도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돌치레'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돌 전후로 갑자기 열이 나고 아픈 아이들이 있다 보니 흔히 '돌치레를 한다'고 표현하기도 해요.
그런데 의학적으로 특정한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표현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어린아이에게 고열이 며칠간 지속되다가 열이 떨어진 뒤 몸통을 중심으로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돌발진(영아 장미진)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해요.
돌발진은 주로 영유아에게 나타나며, 처음에는 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높은 열이 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다가 열이 내린 뒤 몸에 발진이 나타나면서 '아, 이게 돌발진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열이 난다고 해서 모두 돌발진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와 다른 증상들을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해요.
열이 난다고 무조건 기다려야 하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열이 나면 부모 입장에서는 가장 궁금한 게
'며칠까지 집에서 지켜봐도 될까?'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아이의 나이와 전반적인 상태, 열의 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며칠이라는 기준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특히 열의 숫자만 보는 것보다 아이가 평소와 비교해 어떤 상태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열이 나더라도 비교적 잘 놀고, 물이나 모유·분유를 잘 먹고, 소변도 평소처럼 보고 있다면 우선 아이의 상태를 자주 확인하면서 지켜볼 수 있어요.
하지만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아이의 컨디션이 분명하게 떨어진다면 단순한 돌치레라고 생각하고 계속 기다리기보다는 소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이런 경우에는 바로 진료를 받아보세요

아래 상황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세요.
-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에게 38℃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
- 고열이 며칠간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 아이가 축 늘어지고 평소와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
- 물을 잘 마시지 못하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
- 경련이 나타나는 경우
- 호흡이 힘들어 보이거나 숨쉬는 모습이 평소와 다른 경우
- 해열제를 사용했는데도 아이가 계속 심하게 힘들어하는 경우
- 열과 함께 심한 발진, 의식 저하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특히 어린 아기는 상태가 빠르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돌치레겠지' 하고 단정하기보다는 아이의 컨디션을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해요.
열이 오르내리는 동안 집에서 했던 것들

저희 아이가 열이 났을 때는 우선 체온을 자주 확인하면서 아이의 상태를 살폈어요.
해열제는 임의로 자주 먹이기보다는 아이의 체중과 제품에 표시된 용법·용량, 투여 간격을 확인해서 사용했고요.
옷이나 이불은 너무 두껍게 덮지 않고 아이가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무엇보다 신경 썼던 건 수분 섭취였어요.
한 번에 많이 먹이기보다는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물이나 모유, 분유 등을 조금씩 자주 권해줬어요.
열이 날 때는 체온계 숫자만 계속 확인하게 되지만, 지나고 보니 더 중요했던 건 아이의 전체적인 컨디션을 살피는 것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처럼 반응하는지, 잘 먹고 있는지, 소변은 잘 보는지, 숨쉬기는 괜찮은지 계속 확인했어요.
돌 전후 아기에게 열이 난다면

돌 전후로 갑자기 열이 난다고 해서 모두 '돌치레'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감염 원인은 다양할 수 있고, 돌발진처럼 처음에는 열만 나타나다가 이후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열이 나는 동안에는 너무 빨리 원인을 단정하기보다는 아이의 상태 변화를 관찰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그때는 39도 가까이 올라가는 열을 보면서 정말 걱정했는데, 결국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가 최대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더라고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껴지거나 걱정되는 상황이라면 '조금 더 지켜볼까?' 고민하기보다는 소아과에 상담을 받아보는 게 마음도 한결 편하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갑자기 열이 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때 당황하지 않도록 평소에 체온계와 해열제를 준비해두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해열제 용량과 응급하게 진료가 필요한 상황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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